서울 연말까지 4만4311가구 '집들이'
3월부터 올해 말까지 서울에서 입주할 예정인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4만431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가량 늘어날 것으로 집계돼 집값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타운 개발,재개발.재건축 등으로 1만7000여 가구가 이주할 예정이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우려된다.

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완공돼 이달부터 12월 말까지 새로 입주하는 공동주택은 12만8398가구로 지난해(12만7175가구)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에 1만108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며 △2분기 3만4757가구 △3분기 4만7146가구 △4분기 3만6387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올 1∼3월 입주 물량은 1만754가구,4∼6월은 9562가구로 조사됐다.

7∼9월 집들이 예정 물량은 무려 2만5310가구에 달해 집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0∼12월에 입주하는 주택은 8253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입주 물량은 서울 전체의 40.5%에 해당하는 2만1816가구로 올해 강남발 집값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3구의 입주 시기는 7∼9월에 집중돼 있다.

1∼6월까지 입주 예정인 공동주택은 1837가구에 불과하지만 7∼9월에는 무려 1만9979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며 10월 이후 입주 물량은 없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재건축 아파트 1만8105가구와 장지지구 국민임대 및 분양아파트 1563가구가 7∼9월 사이에 입주한다.

그러나 서울 입주물량이 작년보다 늘었지만 신규 이주 수요가 많아 전셋값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뉴타운 개발,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이주할 가구 수는 1만7539가구에 달한다.

대부분이 하반기(1만4826가구)에 몰려 있어 한꺼번에 이주를 시작할 경우 전세 불안이 우려될 정도다.

하반기에는 가재울 뉴타운(3172가구) 등 서울 시내 뉴타운 11개 지역에서만 1만3246가구가 이주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와 서울시는 뉴타운 개발 등으로 인한 이주수요가 지역별로 겹치지 않도록 순차적인 사업관리를 할 방침이다.

인천의 올해 입주 물량은 평년 수준이나 지난해 논현지구 송도신도시 등 대단지 입주가 이뤄져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와이플래닝 황용천 대표는 "서울 강남권 입주 물량이 대폭 늘어나 올해도 집값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내년 강남권 입주물량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공급 확대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주택건설업체들이 전국에서 분양한 공동주택은 당초 계획에 비해 24.1%에 그친 7986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에 분양한 물량(3만5874가구)의 22.3%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을 우려한 주택건설업체들이 분양 시기를 늦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에 분양할 공동주택은 수도권 1만1가구,지방 1만8675가구 등 총 2만8676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