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의 새 키워드로 '행복''몸''시간'이 뜨고 있다.

지난해까지 붐을 이루던 재테크ㆍ처세 서적이 줄고 삶의 근본 가치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신개념 자기계발서들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올 들어서만 이들 분야의 책들이 10여종씩 쏟아졌고 일부는 베스트 셀러에 진입했다.

이는 '성공 피로증'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안정과 육체적인 건강,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중시하는 사회 현상과 맞물려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행복을 주제로 한 책들은 '인생의 목표가 성공보다 행복'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개인의 수직 상승에 초점을 맞춘 그동안의 성공 지침서와 대조적이다.

삼성SDS 전략컨설팅실 수석 컨설턴트가 쓴 '행복한 자기변화의 비밀'은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의 행복 지수를 높이기 위해 '균형행복 지표'를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미국 긍정심리학 전문가의 저서 'How to be happy-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삶의 40%는 개척하기에 달렸으므로 날마다 행복해지는 법을 연습하라'고 권한다.

몸을 다룬 책들은 막연한 질병 예방ㆍ치료법을 넘어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몸 관리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인문학적인 지식을 가미한 책까지 등장했다.

100세 인생을 위한 맞춤형 인체 매뉴얼을 세세하게 알려 주는 '내 몸 사용설명서'와 '내 몸 다이어트 설명서'가 대표적이다.

'내 몸 나이는 몇 살일까?'는 '에어로빅' 용어를 창안한 저자의 '쿠퍼 에너지표의 비밀'과 함께 신체적 활력 증진법을 제시한다.

시간 관리서의 특징은 분(分) 단위까지 세분화했다는 것.'인생 10년을 바꾸는 하루 10분 습관''타임에셋-시간자산 팡팡 늘리기''1일 15분 활용의 기술''1일 30분' 등은 짧은 시간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과 '소비'가 아닌 '투자'로서의 시간 개념을 가르쳐 준다.

지식노마드 출판사의 김중현 대표는 "가치관 혼란으로 남의 눈치를 보거나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독자들이 '내면'과 '자신'을 재발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트렌드"라며 "이 같은 흐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