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직자, 대중교통 이용 모범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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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1주일을 보낸 이명박 대통령의 '격식 파괴'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청와대 참모 및 내각에 자신의 국정철학을 알리고 주입시키는 데 주력했다.
실용 전파와 격식 파괴의 연속이었다.
3일 이 대통령 주재하에 처음으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도 '탈(脫)의전,일 중심'의 실용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일요일인 2일 청와대 경내와 주변을 1시간40분간 산책하며 서울의 관광 명소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국무회의도 일 중심으로=국무회의는 형식상의 절차와 배석 인원을 대폭 줄여 정책을 생산하는 실질적인 토론의 장이 되도록 만든다는 게 이 대통령의 복안이다.
배석자 수가 과거 30여명에서 18명으로 줄어든다.
상시 배석자는 총리실장과 공정거래위원장,금융위원장,법제처장,국가보훈처장,서울시장 등 6명으로 제한했다.
또 토론 과제를 1∼2주 전에 선정,통보함으로써 충분한 사전 준비가 되도록 했다.
이 대통령은 월 1~2회 정도로 국무회의에 참석,주요 정책 과제에 대해 토론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의례적인 안건은 총리 주재로 넘기기로 했다.
취임식 이후 '실용'의 전도사로 나선 것의 연장선상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주말에 중소기업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 주엔 '물가 잡기'를 위한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관저에서 예배=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앞 관람객 편의 시설인 효자동 사랑방 주변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경호상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효자동 사랑방과 기념품 판매점,뒤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재설계해 서울의 관광 명소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청와대 주차장을 보면서 "고유가 시대에 공직자부터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공직자들은 출퇴근할 때 이외엔 차를 주차장에 세워 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바람직하지 않다.
청와대 주변도 미니버스가 계속 순환운행하게 되면 주차장이 이보다 좁아도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소망교회에 가지않고 청와대 관저에서 케이블로 생중계되는 기독교 방송을 보면서 예배를 봤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