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2008‥실제 캐릭터 재현 박진감 넘쳐, 선수 18000명ㆍ30여 경기장 재현

온 몸을 움츠러들게 하던 추위가 물러갔다.

마음 같아서는 야외운동을 하고 싶지만 아직 찬바람이 매섭다.

햇볕 드는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면서 봄을 만끽할 수 없다면 게임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선수 11명이 전략에 따라 치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축구는 단연 스포츠의 꽃이다.

특히 박지성 선수를 비롯해 한국 선수들의 해외 구단 진출이 이어지면서 실제 캐릭터를 그대로 살린 일렉트로닉아츠(EA)의 '피파(FIFA)' 시리즈와 코나미에서 개발한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피파 시리즈는 1993년에 EA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식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15년간 매년 출시한 비디오게임기용 타이틀이다.

해마다 국가대표팀 수를 늘리고 월드컵 매치 라운드를 재현,유니폼과 선수 얼굴을 업데이트하면서 더욱 실제와 가까워졌다.

피파 시리즈의 최근 버전인 '피파2008'은 약 1만8000명의 선수,30여개의 경기장을 재현했다.

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PS3,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360과 닌텐도 위(Wii)는 물론 닌텐도DS,휴대용 플레이스테이션(PSP)과 모바일게임용으로도 출시됐다.

온라인게임으로도 피파를 만날 수 있다.

게임업체 네오위즈게임즈가 게임포털 피망에서 서비스하는 '피파온라인2'는 국내 온라인 축구게임으로는 유일하게 FIFA의 라이선스를 따낸 게임이다.

이 게임은 전작에 비해 그래픽이 뛰어나고 움직임이 더 자연스럽다는 평이다.

전 세계 2만여명의 선수와 30개 리그, 43개 국가대표를 그대로 옮겨놨다.

피파온라인2‥패스ㆍ드리블 등 23개 능력 적용, 원하는 스타일로 선수 키울수도

피파온라인2는 2007년 시즌의 선수들 기록을 능력치로 변환했다.

공통 능력, 공격, 패스 드리블, 수비,골키핑 등 5개 큰 항목을 중심으로 23개의 세분화한 능력치를 적용시킨 것.예를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체력,패스,볼 컨트롤 능력이 우수하고 토트넘의 왼쪽 수비를 맡고 있는 이영표는 개인 마킹과 태클 능력치가 높은 식이다.

무엇보다 실제 피파의 선수들을 팀으로 만들어 게이머가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로 키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게임 속 캐릭터의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얻는 점수(스탯포인트)로 자신이 원하는 능력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캐릭터라도 게이머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다른 능력치를 가진 선수로 성장하게 된다.

서울 불광동에 사는 이민호씨(27ㆍ대학생)는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할 수 있지만 방학 때나 늦은 밤에는 집에서 피파온라인을 즐겨 하곤 한다"며 "요즘엔 축구게임 그래픽이 실제처럼 표현돼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게임업체 코나미에서 개발한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즐겨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로2008 예선에서 탈락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로운 감독 파비오 카펠로가 비디오게임을 금지시킬 정도로 선수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코나미코리아와 아케이드게임 업체 유니아나가 국내에서 함께 서비스하는 위닝일레븐의 최신 버전은 '위닝일레븐2008'.호날두,베컴 등 현직 선수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위닝일레븐2008은 소니의 PS2ㆍPS3ㆍPSP,MS의 엑스박스360 용으로 출시됐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