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업계에 요금 인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 미국 중국 등지에서도 통신 요금 인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먼저 일본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는 이달 1일부터 무선 데이터 통신 월정액을 1만500엔(약 9만2700원)에서 5985엔(약 5만2800원)으로 내렸다.

또 간이휴대폰(PHS)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윌컴 역시 정액 데이터 요금을 70% 인하,이달 21일부터 월 3880엔(약 3만4200원)에 제공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2위 이통사인 KDDI가 지난해 말 데이터 통신 정액제를 도입한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KDDI는 이달 1일부터는 지정 가족에 한해 24시간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정한 가족과 영상통화 때 요금을 60% 할인해 준다.

일본 3위 이통사 소프트뱅크 모바일도 이달 1일 '화이트 플랜' 요금제에 가입한 사원들 간에는 24시간 무료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이트 법인 24'를 출시했다.

지난해 1월 소프트뱅크가 선보인 '화이트 플랜'은 자사 사용자끼리 오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통화하는 요금제다.

소프트뱅크는 화이트 플랜과 함께 정액 요금으로 가족 간 무제한 무료로 통화하는 '화이트 가족 24' 등의 상품을 내놔 지난해 가입자 증가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오는 6월에는 가족 대상 24시간 무료통화 서비스인 '화이트가족 24'도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은 일본에 앞서 미국 내 1,2위 이동통신 업체인 AT&T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각각 한 달에 99.99달러(약 9만9400원)로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T-모바일도 지난달 21일부터 역시 무제한 통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3위 이통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은 무제한 통화 서비스를 한 달에 60달러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린트가 이 같은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이통사들의 추가 요금 인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자국 내 휴대폰 로밍 요금을 분당 0.6위안(약 79원)으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휴대폰 로밍 요금은 기존 분당 1.3~1.5위안에서 0.6위안으로 낮아졌다.

새로운 요금 규정에 따라 휴대폰 사용자가 서비스 지역을 벗어난 다른 도시에서 전화할 때 분당 0.6위안이,전화를 받을 때는 0.4위안이 부과된다.

기타 추가 요금 규정들은 모두 폐지됐다.

따라서 장거리 통화가 잦은 중국 휴대폰 가입자 5억3900만명의 한 달 요금이 54~73% 줄어든다.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 내 통화라도 서비스 지역을 벗어날 경우 기본 통화료 말고도 로밍료까지 징수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