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소리,고운 소리,영창피아노,영창."

악기나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영창악기의 TV 광고 카피는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피아노 자체의 기술적인 측면보다 '음악을 통한 행복'을 주제로 내세운 광고가 소비자의 감성적 측면을 깊이 파고든 덕분이다.

1956년 국내 최초로 피아노를 생산하기 시작한 영창악기는 반세기가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악기 브랜드로 남아 있다.

영창악기가 성공한 밑바탕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음원칩 제조 기술이 있다.

영창악기는 1990년 세계 4대 악기사 중 하나인 미국의 커즈와일사를 인수하면서 보스턴에 연구소를 설립,음원칩을 독자 개발하고 있다.

여러 개의 건반에서 나오는 음이 서로 간섭을 일으키지 않고 원음에 가깝게 퍼져 나오도록 하는 가변합성구조기술(VAST·Variable Architecture Synthesis Technology)은 전 세계에서 영창악기만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기술이다.

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자악기의 꽃이라 불리는 신디사이저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영창악기의 다음 목표는 어쿠스틱 피아노 제조사로 굳어져 있는 기존 이미지를 디지털 피아노 분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와 음악대학 등 주요 피아노 수요처를 중심으로 연주교육을 실시하고 각종 음악회를 주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영창악기 관계자는 "꾸준하게 기술을 개발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전자악기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