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건설업체 이름이 곧 아파트 이름'이라는 건설업계의 관행을 깨뜨렸다.

2000년 래미안(來美安)이란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파트에 독립 브랜드 개념을 도입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단순히 건물만 멋진 아파트가 아니라 삶의 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왔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감성적인 측면을 공략했다.

모델하우스의 개념부터 바꿨다.

분양 접수 이후에도 모델하우스에서 주부와 어린이를 위한 각종 교양강좌를 개최했다.

분양 후엔 철거되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장소를 래미안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 자리로 활용한 셈이다.

아파트 입주민에 대한 서비스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업계 최초로 입주민을 위한 서비스 브랜드인 '헤스티아'를 만들어 하자보수는 물론 각종 불편 불만 사항을 해결해 줬다.

입주민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도 차별화했다.

매년 래미안 입주민 3만명을 대상으로 음악 콘서트인 '래미안 페스티벌'을 열고 뮤지컬,연극,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주부들 대상의 '위민스 콘서트(Women's Concert)'도 개최했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래미안을 국내 아파트 대표 브랜드로 위상을 끌어 올렸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평가에선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K-BPI(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평가에선 2002년부터 7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