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에 열릴 베이징 올림픽은 인터넷을 통해 클릭 한 번으로 중계 방송 등을 쉽게 볼 수 있는 첫 번째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8일 베이징 올림픽의 중국 내 중계 방송사인 국영방송 CCTV가 인터넷 벤처 회사 두 곳과 콘텐츠 협약을 해 쌍방향 올림픽 중계 시대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인터넷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방송사인 CCTV는 지난달 27일 마이스페이스 차이나(MySpace China),투도우닷컴(Tudou.com)과 함께 8월에 열릴 올림픽을 겨냥한 쌍방향 웹사이트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마이스페이스 차이나는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처럼 개인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인간관계를 넓혀가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의 중국판이다.

투도우닷컴은 중국판 유튜브로 온라인에서 다양한 동영상을 이용자들이 서로 주고받는 사이트다.

왕원빈 CCTV.com 최고책임자는 "인터넷의 상호 교류라는 특징을 올림픽과 최대한 결합시키고자 한다"고 말하면서 이 웹사이트의 테마가 "마이 올림픽"이라고 밝혔다.

CCTV의 올림픽 웹사이트는 투도우닷컴이 제공하는 동영상 채널과 마이스페이스 차이나가 제공하는 소셜 네트워킹 섹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동영상 서비스는 올림픽이 시작하는 8월8일부터 개막식과 각종 경기를 비롯해 폐막식까지 주요 장면의 생방송 동영상과 하이라이트 장면을 중국 내에서 제공하고 네티즌이 직접 만든 올림픽 UCC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네티즌은 마이스페이스 차이나가 운영하는 페이지에서 선수들 그리고 코치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

CCTV의 이번 올림픽 웹사이트 운영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텔레비전 광고 시장에는 위협이 될 전망이다.

텔레비전 중계권 판매가 주요 수입원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0년까지 올림픽 경기의 음성과 영상 전송권을 팔지 않아 시청률 잠식을 걱정하는 방송사를 보호해 왔다.

그런 면에서 이번 CCTV의 올림픽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새로운 시도이자 모험이다.

DVD 등 불법 유통의 천국인 중국에서 이번 인터넷 동영상이 합법적으로만 유통될 수 있어야 한다.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한 중국에서 이번 올림픽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 붙을 광고에 얼마나 많은 광고주들이 어느 정도의 돈을 쏟아부을지가 이번 서비스의 성공 관건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