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페놀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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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에 일어난 낙동강 페놀 무단방류 사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구미공단의 한 전자회사가 페놀 원액을 8시간 동안이나 낙동강에 흘려 보내 식수원이 오염되자,대구시내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수돗물을 마신 임산부들이 "과연 아기를 낳아야 하느냐"며 분노하던 모습이 엊그제 일 같다.
낙동강 페놀 사건은 '대기업의 부도덕성과 정부의 늑장대응이 빚은 합작품'이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한편으론 수질환경에 대한 관심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다짐을 거듭했다.
특히 페놀의 경우는 중추신경장애와 암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어서 파장이 더욱 컸다.
이런 페놀사고가 영남 최대의 상수도 취수원인 낙동강에서 또 터졌다.
편안한 일요일을 보내던 구미시와 칠곡군 일대의 주민들은 갑작스런 급수 중단으로 과거의 악몽을 떠올려야 했다.
강물의 오염원인은 코오롱 유화공장의 화재로 인해 페놀이 낙동강으로 유입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최근에도 낙동강에서는 발암물질인 1.4-다이옥신과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돼,이번 사고가 예사롭지 않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어떤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통상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는 법인데 마치 이런 사고들이 환경재앙의 전조를 경고하는 듯하다.
레이첼 카슨은 이미 60여년 전 '침묵의 봄'에서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을 고발하면서 수질오염문제도 심각하게 제기했다.
물의 오염이 인간은 물론 생태계의 파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식수오염이 그 어떤 국가간의 무력충돌보다 훨씬 위협적이라고 단언한다.
물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금속,합성세제,도축장 폐수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바꿔 말하면 물을 지키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페놀사건을 접하면서 "물은 생명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라고 한 생텍쥐페리의 말이 더욱 절실하게 들린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구미공단의 한 전자회사가 페놀 원액을 8시간 동안이나 낙동강에 흘려 보내 식수원이 오염되자,대구시내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수돗물을 마신 임산부들이 "과연 아기를 낳아야 하느냐"며 분노하던 모습이 엊그제 일 같다.
낙동강 페놀 사건은 '대기업의 부도덕성과 정부의 늑장대응이 빚은 합작품'이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한편으론 수질환경에 대한 관심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다짐을 거듭했다.
특히 페놀의 경우는 중추신경장애와 암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어서 파장이 더욱 컸다.
이런 페놀사고가 영남 최대의 상수도 취수원인 낙동강에서 또 터졌다.
편안한 일요일을 보내던 구미시와 칠곡군 일대의 주민들은 갑작스런 급수 중단으로 과거의 악몽을 떠올려야 했다.
강물의 오염원인은 코오롱 유화공장의 화재로 인해 페놀이 낙동강으로 유입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최근에도 낙동강에서는 발암물질인 1.4-다이옥신과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돼,이번 사고가 예사롭지 않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어떤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통상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는 법인데 마치 이런 사고들이 환경재앙의 전조를 경고하는 듯하다.
레이첼 카슨은 이미 60여년 전 '침묵의 봄'에서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을 고발하면서 수질오염문제도 심각하게 제기했다.
물의 오염이 인간은 물론 생태계의 파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식수오염이 그 어떤 국가간의 무력충돌보다 훨씬 위협적이라고 단언한다.
물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금속,합성세제,도축장 폐수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바꿔 말하면 물을 지키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페놀사건을 접하면서 "물은 생명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라고 한 생텍쥐페리의 말이 더욱 절실하게 들린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