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에서 현 국면을 '위기'라고 규정지으며 공직자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통과가 조금 늦어져 국무회의가 완벽하지 않지만 틀은 갖추게 됐다.

오늘부터는 국무위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하는 자세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10년 만에 가장 힘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어쩔 수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가지고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국정중심을 내각에 두려고 한다.

국무위원들은 자기 부처뿐 아니라 국정 관련 전반에 관심을 갖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에서 국정과제 193개를 가져왔는데,부처별로 어떻게 집행되는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주기 바란다"며 "국정실행의 대원칙은 창의적이냐,실용적이냐,두 가지 면에서 반드시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각부 장관들에게 "주 1회 정도는 현장을 방문하라"고 지시하는 등 '현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고위공직자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의무)'를 강조한 후 "(대통령의)국정철학이 하급 공직자까지 모두 전달돼 대통령부터 공직자까지 국정방향을 반드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니까 한층 자세를 가다듬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서민,민생 대책과 입시 문제,비료.사료값 인상에 따른 농어민 대책 등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한승수 총리는 "내년도 대학입학요강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많은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하자,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에 체계를 갖추어 준비하겠다"고 보고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