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4일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기 전에 줄일 것은 줄여야 한다"면서 건설과 무역, 제지, 음식료 업종의 비중축소를 조언했다.

이 증권사 강현철 연구원은 "기업실적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익 모멘텀 지표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고, 최근 3개월간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도 마이너스 값으로 전환하고 있어 향후 발표될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월말을 기준으로 전체 30개 업종 중 이익 모멘텀이 침체 국면에 위치한 업종이 18개에 달하고 있어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 증권사에 따르면 주요 업종들 중 건설과 무역, 음식료, 제지,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2개월 연속 기업이익 모멘텀이 급격하게 꺾이고 있으며, 최근에도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건설 업종의 경우 주가 탄력은 시장 대비 강한 모습이지만 밸류에이션상 이미 고평가 영역에 진입한 상태고 기업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음식료 역시 옥수수, 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품가 인상을 통해 부담을 상쇄하더라도 실적 둔화는 막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이 증권사의 판단이다.

한편 반도체와 은행의 경우 이익 모멘텀상 회복 국면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이익의 개선폭이 미약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상황으로 평가됐다.

강 연구원은 건설과 음식료, 제지 등의 업종에 대한 비중축소를 권고한 가운데, 이익 모멘텀상 비중확대 업종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3월에도 업종보다는 종목에 집중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익 모멘텀이 확장과 회복 국면에 위치한 종목으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동부화재, 현대해상을 꼽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