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을 되찾으며 1700선에 안착하는 듯 했던 코스피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며 박스권 하단으로 내려앉았다.

불안함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굵직한 대외 변수들이 즐비하게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경계성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4일 우리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지난 1월말 이미 의미있는 저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이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변수들이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어 한두차례 추가 조정 압력을 받을 개연성은 있다고 판단.

다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중반 이후 거시경제 및 기업실적이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

따라서 조정시엔 매수에 나서되 투자 대상은 실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IT하드웨어와 조선 등으로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동부증권은 "이번 주가 하락이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가운데 다음주 美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글로벌 증시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들이 예상보다 악화된 실적을 발표할 경우 단기적인 매도 클라이막스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

다만 달러화 약세로 대체 투자처를 찾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에게는 투자은행들의 실적 부진이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불확실한 대외 변수와 약화된 국내 증시의 체력을 고려할 때 전략적 측면에서 지수별 트레이딩 전략이 여전히 관건"이라면서 "변동성이 재차 높아지겠지만 박스권 하단인 1600선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점에서 1650선을 하회하는 시점에서는 트레이딩 매수의 관점에서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한양증권은 1차적으로 직전 박스권의 하단부인 1630포인트대를 지지 영역으로 설정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임을 고려해 승부처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