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우려가 되살아나고 거시 지표들이 둔화되면서 주식시장을 괴롭히고 있다.

1700선 붕괴로 2월 이후 이어져오던 기술적 반등 무드는 위험관리 무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고 당분간 부정적인 지표들이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위축된 증시 분위기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정이 새로운 악재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점과 내성이 점차 쌓여가고 있다는 점 등에서 지난 12월과 같은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보수적인 시각으로의 전환까지는 필요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4일 대신증권 홍순표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1700선 이하의 지수대에서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할 경우 빠르게 자율반등에 성공했다는 점 등에서 현 지수대에서는 충분히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외 증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2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낮아져 있고, 비농업부문의 일자리는 오히려 전월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수 움직임의 하방 경직성을 제공해줄 것으로 판단.

중국 증시의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만 하다면서,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미국 증시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상승은 느리고 어렵지만 하락은 쉽고 빠르게 허용되고 있다"면서 "이는 그만큼 시장 상황이 불리한 쪽에 가깝고 투자심리 역시 취약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악재에 대한 면역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인 전략으로 급선회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

국내외 경제지표가 우려만큼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악재의 파괴력을 중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과거 경험상 지난 9월 등장한 미국의 통화정책이 효력을 발휘할 시점이 머지 않았고, 당장은 오는 5월부터 세금 환급으로 인한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이틀간 하락으로 새로운 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상반기 중 증시 랠리가 가시화될 것을 대비해 1600선 영역에서는 주식 포지션을 꾸준히 늘려갈 것을 권고.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도 "지수 1630선 전후 지지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국제유가 움직임과 美 고용 보고서의 결과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가변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