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대통령실장 "힘ㆍ욕망ㆍ감정표출 절제하라"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4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근무 지침'을 내리며 '절제'를 요구했다.

류 실장은 이날 청와대 연무관에서 350여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조회에서 "힘,욕망,감정표출 3가지를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 권부로 통하는 청와대의 직원들이 자칫 '권력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음을 경계한 것으로,'다잡기'성격이 짙다.

류 실장은 "첫째 힘을 절제해야 한다.여러분이 말하는 것이 곧 대통령이 말하는 것이 되는 만큼 어떤 경우에도 주어진 힘을 다 쓰지 말아라"고 당부했다.

이어 "욕망을 드러내는 순간 이권에 개입하게 되며 스스로 파멸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류 실장은 또 "여러분이 언짢은 표정을 지어도,기분 좋은 표정을 지어도 세상이 신경을 쓰는 만큼 공인으로서 (감정의 표출을) 극도로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실장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느냐,못 되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고 지적한 후 "청와대는 꿈을 가져야 한다.대통령의 꿈을 공유하고 국민을 대신해 꿈을 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갖고,그것이 궁극적으로 국가를 위한 길"이라며 "새롭고 도전하는 방식으로 창조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실장은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피디'하게 사는 사람인데 거기에 맞추려면 시간을 짧게 쪼개 써야 한다"며 "책상에 앉아 말이나 글로 추측을 하지 말고 현장을 확인하고 체계에 따라 시스템으로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내각을 평가하겠다고 말했 듯 청와대도 스스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