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오름세에다 황사 바람,삼겹살데이 마케팅 등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값이 하염없이 하락하고 있다.

4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산지의 돼지 평균 거래가격(100㎏.한 마리)은 19만1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만원(10%) 떨어졌다.한 달 전에 비해선 5000원가량 하락했다.

산지 출하가격 하락 속에서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가격도 내림세다.삼겹살.목살 등 인기 부위의 소매 가격이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삼겹살(100g) 가격은 1620원으로 1년 전(1850원)보다 12%,한 달 전(1700원)에 비해선 4% 각각 내린 가격에 팔고 있다.600g 한 근으로 환산하면 1년 전 1만1100원에서 9720원으로 떨어진 것이다.목살과 앞다리살도 각각 1530원,700원에 나와 있는데 1년 전(1760원,800원)에 비해 12~13% 내렸다.

이 같은 돼지고기값 하락은 수입 돼지고기 증가와 겨울철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에 기인한 것이다.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산 돼지고기는 20만2785t이 수입돼 △2005년 14만2591t △2006년 17만9045t에 비해 각각 30%,11% 증가했다.국내 물가 상승 등의 부담으로 비싼 국산 돼지고기 대신 부위에 따라 30~40%가량 저렴한 수입 돼지고기를 쓰려는 일반 고깃집이 많기 때문.국산 돼지고기값이 떨어져도 수입 돼지를 쓰는 일반 식당의 삼겹살값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국산 돼지의 출하 두수도 늘어 지난달 총 돼지 출하두수는 131만8000두로 전년 동기 117만9000두에 비해 약 12% 증가했다.김성호 농협중앙회 축산팀장은 "최근 사료값이 전년에 비해 40%가량 치솟은 상태"라며 "정상적이라면 6개월 사육 후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나 사육에 부담을 느낀 양돈농가들이 돼지를 서둘러 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들어 사료값이 치솟고 있지만 대체육으로 값싼 수입 쇠고기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최근 대형마트 등에서 냉동 미국산 쇠고기 척아이롤 초이스급(한우 1~2등급 해당)은 100g당 1150원(한 근 6900원)에 팔리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