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사 앞은 행위예술 공연장?‥공천탈락자들 반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주변 직장인들은 요즘 구경거리가 생겼다.18대 총선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연일 '반발 시위'를 벌이며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어서다.
4일 오전에는 서울 광진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길기연 당협위원장과 당원 500여명이 사냥개 인형을 물에 삶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길 위원장은 "15년 동안 당을 위해 고생한 나를 당이 토사구팽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충주지역 예비후보들은 상복을 입었다.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의 전략공천 방침이 정해지자 해당지역구의 다른 예비후보들이 '정치적 사약'이라며 상복 시위를 벌인 것.
'침묵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공천에서 탈락한 배일도 의원(비례대표)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모자를 눌러쓰고 나타나 5분간 침묵시위를 벌였다.
역시 비례대표인 김영숙 의원은 당사에 있는 이방호 사무총장실에 조용히 앉아 이 총장을 기다리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경남 김해 갑 공천에서 탈락한 허점도 예비후보가 당사 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되자 미리 준비한 휘발성 액체를 이용해 분신을 시도하다 경찰제지로 미수에 그쳤다.
앞으로 최대 경쟁지인 영남권과 수도권 일부 격전 지역에 대한 공천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탈락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