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취업 반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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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을 넘어 이구백(이십대 90%가 백수)이라는 마당이다.그래도 대학까지 나와 취업을 못하고 있으면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을 것이다.텅 빈 지갑도 지갑이고 어디 다니는지 물을까 두려워 사람 만나는 걸 꺼리다 보면 자신이 마냥 초라하게 느껴지기 십상이다.
시간이 흘러 주위의 눈빛이 전같지 않다 싶으면 찬밥 더운밥 가리기 어렵다."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시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며 단단히 맹세하고 입사한다.그러나 사람 마음이라는 게 늘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법.일이 고달프거나 연봉이 적다 싶으면 생각이 바뀐다.
다른 경우도 있다.다들 좋다길래 입사했는데 막상 일해보니 적성에 안맞는다 여기는 쪽이다.이래저래 회사에 적을 둔 채 더 좋은 곳을 찾는 '취업 반수생'이 많아지는 모양이다.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신입사원들에게 물었더니 36.7%가 '구직 중'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중소기업이 많지만 대기업과 공기업 근무자도 30%를 넘었다.
어느 쪽이든 마음이 콩밭에 가있을 테니 일이 제대로 될 리 없다.회사로선 더한 낭비가 없는 셈이다.결국 회사에 따라 아예 상위 지원자를 배제하기도 한다는 소문마저 나온다.실력은 있을지 모르지만 다니면서 성에 안차 하는 사람을 뽑느니 부족해도 충성할 사람을 고른다는 얘기다.
취업 반수를 통해 원하던 직장을 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직장을 세 번 이상 옮겼거나 부서 이동이 잦은 사람은 기피 대상'이라는 건 옛말,이직은 능력이요 근무 부서가 많은 게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것으로 인정되기도 한다.그러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신뢰만 잃을 가능성도 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밖에선 좋아보이던 곳도 막상 들어가 보면 소문과 다른 수도 많다.세상엔 젊었을 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진득하게 한 우물을 판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믿고 이곳 저곳 두드린 사람보다 앞서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묻지마 취업과 의욕만 앞세운 취업 반수 모두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시간이 흘러 주위의 눈빛이 전같지 않다 싶으면 찬밥 더운밥 가리기 어렵다."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시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며 단단히 맹세하고 입사한다.그러나 사람 마음이라는 게 늘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법.일이 고달프거나 연봉이 적다 싶으면 생각이 바뀐다.
다른 경우도 있다.다들 좋다길래 입사했는데 막상 일해보니 적성에 안맞는다 여기는 쪽이다.이래저래 회사에 적을 둔 채 더 좋은 곳을 찾는 '취업 반수생'이 많아지는 모양이다.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신입사원들에게 물었더니 36.7%가 '구직 중'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중소기업이 많지만 대기업과 공기업 근무자도 30%를 넘었다.
어느 쪽이든 마음이 콩밭에 가있을 테니 일이 제대로 될 리 없다.회사로선 더한 낭비가 없는 셈이다.결국 회사에 따라 아예 상위 지원자를 배제하기도 한다는 소문마저 나온다.실력은 있을지 모르지만 다니면서 성에 안차 하는 사람을 뽑느니 부족해도 충성할 사람을 고른다는 얘기다.
취업 반수를 통해 원하던 직장을 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직장을 세 번 이상 옮겼거나 부서 이동이 잦은 사람은 기피 대상'이라는 건 옛말,이직은 능력이요 근무 부서가 많은 게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것으로 인정되기도 한다.그러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신뢰만 잃을 가능성도 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밖에선 좋아보이던 곳도 막상 들어가 보면 소문과 다른 수도 많다.세상엔 젊었을 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진득하게 한 우물을 판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믿고 이곳 저곳 두드린 사람보다 앞서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묻지마 취업과 의욕만 앞세운 취업 반수 모두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