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해 3위 포털이 아니라 3세대 포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모회사인 SK텔레콤과의 새로운 전략적 관계나 구체적인 신규 서비스 일정을 확인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컴즈는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로서, 현재 네이트(nate.com)와 엠파스(empas.com), 두 개의 인터넷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컴즈는 지난 07년 11월 엠파스와의 합병 이후 각 포털의 이원화 체제는 유지하되, 각각을 목적에 맞게 특성화해, 네이트는 SK텔레콤과 연계한 무선 네이트온 서비스 위주로, 엠파스는 검색포털 기능을 강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선 네이트온은 현재 유료가입자가 8만40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무선인터넷 사용료의 향후 하락 추세에 따라 무선 포털서비스의 이용량이 증가해, SK컴즈의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SK컴즈가 보유한 이투스는 고등부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2위를 기록 중이며 이용 연령층이 싸이월드와 유사하다는 점이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현재 12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이투스는 싸이월드 가입자 수가 2200만명이고 싸이월드의 향후 신규 서비스가 10대 연령층이 주 대상이라는 점이 교육부문 사업의 시너지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SK컴즈가 보유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의 무선 인프라, SK텔레콤이 최근 인수한 하나로텔레콤의 유선 인프라가 결합된 컨버전스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SK컴즈는 최근 하나TV를 운영 중인 하나로미디어와 IPTV 서비스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며 "SK컴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클럽 등의 고유 콘텐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타 IPTV 사업과의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컴즈의 07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1973억원, 영업손실 4억원, 순손실 336억원으로 부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는 주력 부문인 커뮤니티 '싸이월드' 매출액 감소와 커머스, 글로벌 사업 부문 등의 부진한 실적이 반영된 결과"라며 "그러나 08년 중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기존 한계점을 보완한 신규 서비스 3D 'mini Life' 런칭, '해피클릭' 서비스 확대, 오픈마켓 사업 정리, 엠파스 검색포털 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