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대내외 변수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업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이상 이런 위기를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3일 충북 오창 청원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소폭이지만 이틀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화재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매수'하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5일 "2차전지 화재사고로 인해 투자심리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2008년 영업이익 추정치 중 2차전지의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선으로 크지 않은데다 조업차질로 인한 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회사의 피해규모 예상과 당사 2008년 매출예상을 기준으로 할 때 실제 피해규모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4%에 불과하다"며 "2008년 전지부문 영업이익률이 6%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동중단에 따른 이익감소효과는 0.5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특히 오창공장이 화재보험(기업휴지보험 포함)에 가입돼 있어 직간접 손실은 모두 보상이 될 전망이고 회계상 영업외손익(추정)에서 영업상 이익감소분을 모두 상쇄할 것"이라며 기존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삼성그룹 특검과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크레듀에 대해서도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겨냥해 '매수'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정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삼성 특검이 진행되면서 전반적으로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직원 교육과 이와 관련된 예산 집행 등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1~2월 그룹 계열사 매출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올해 2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 연구원은 특검의 영향이 시간이 흐를수록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삼성그룹 공채에 OPIc가 공식적으로 채택됨에 따라 3분기부터 OPIc 관련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크레듀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6개월 목표주가 12만2000원을 유지했다. 크레듀의 주가는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는 못하는 작년 4분기 실적과 삼성 그룹 이슈로 지난 한달간 30% 이상 하락했었다.

이밖에 전 국민에게는 가슴 아픈 사건이었던 숭례문 화재 사고가 무인 경비시스템 보안업체인 에스원에게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숭례문 화재사고를 계기로 서비스 퀄리티가 중요한 가입 원인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에스원이 서비스 퀄리티 개선에 중점을 두었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