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화학에는 악재가 잇따랐다.

노트북 배터리 폭발에 이어 충북 청원군 오창에 소재한 2차전지 생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또 고유가와 중동지역 설비증설에 따른 석유화학부문의 이익둔화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은 LG석유화학과의 합병시너지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로 올해 호조세를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대신증권의 안상희 애널리스트는 "세계 석유화학 경기가 하락 사이클에 진입했지만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유지했다.

특히 안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에는 정기보수와 같은 일회성 비용이 없는 데다 원재료(납사) 국제가 상승 대비 에틸렌, PVC 등 석유화학제품 가격상승폭이 더 커서 제조마진이 전 분기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에틸렌 시황의 경우 일부 동남아 NCC(나프타분해시설)업체들의 정기보수가 올 상반기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까지는 범용석유화학제품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석유화학과의 합병도 원재료 비용관리 및 통제에서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익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배터리 등 2차 전지와 LCD용 편광판 등을 생산하는 LG화학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오창공장 화재로 조립시설 일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을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매출예상을 기준으로 할 때 이번 화재의 피해 규모는 전체 매출의 0.64%에 불과하고 직·간접 손실은 모두 보상되기 때문에 실적조정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OPEC총회 등을 통해 결정되는 산유량 감산여부와 국제 유가변동이야말로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