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과거 수리조선소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계 5위권의 대형 조선소로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올해 현대미포조선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지분 55%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 비나신조선소의 신조선 전환이다.

그동안 수리에 치중했던 베트남의 비나신조선소가 올 3분기부터 신조선으로 전환하면 연간 매출이 최대 7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한 분야에 회사의 역량이 집중돼 있어 생산성이 높고 원가관리도 효율적이다.현대미포조선의 수익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현대미포조선이 주력하고 있는 PC선과 중형컨테이너선 시장도 올해 큰 호황이 예상된다.이미 비수기인 1∼2월에 PC선 32척을 비롯해 총 36척(19억달러어치)을 수주해 두 달 만에 연간 수주목표의 3분의 1을 채울 정도로 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가격 상승률도 높아 올들어선 지난해보다 5.5%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미포조선의 올 영업이익률은 17%로 예상된다"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철강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구조 악화를 반영하고,조선업에 대한 불안감을 고려해 주가수익비율(PER)을 낮춘다고 해도 현재의 주가 수준은 크게 낮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재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산정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절대적인 저평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미포조선에서 추가로 고려해야 할 점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투자 유가증권이다.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 지분 7.98%를 포함해 포스코 지분 1.00%,KCC 지분 3.77%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의 가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무려 2조9000억원에 이른다.장부상 금액으로만 따져도 1조원 수준이다.현대미포조선의 시가총액이 5조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주가가 보유 유가증권의 가치를 거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센터장은 현대미포조선을 올해 조선업종에서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비나신조선이 신조선으로 전환되면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데다 보유 유가증권의 가치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조 센터장은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제시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