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아 전국 투어에 나서는 가수 인순이가 공연 장소 섭외 과정에서 비롯해 웃지못할 비화를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5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데뷔 30주년 기념 전국투어-LEGEND>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순이는 “이번 공연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으로 전국 20여 개의 도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면서 “세종문화회관의 나이와 나의 데뷔 나이가 같아 그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인순이는 “이번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지만 언젠가는 예술의 전당에 올라 멋진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그것이 내 꿈이다”면서 “시도를 했었지만 그 무엇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다”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인순이는 “미국 카네기홀에서도 당당히 공연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화홀인 예술의 전당은 대중가수는 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섭섭하고 속상하다”면서 “그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줬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도 인순이는 그 아쉬움을 내비치면서 “1인 시위를 해서라도 그 무대에 대중가수로서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부진 뜻을 드러냈다.

인순이는 1978년 그룹 ‘희자매’로 데뷔, 한국의 대표 라이브 디바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아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20개 도시 투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인순이는 30주년 기념 공연과 함께 4년 만에 정규 17집을 발표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