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교육 통해 국제 물류 체험

"배움 없이 변화 없고,변화 없이 생존 없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다.고(故) 조중훈 회장이 일궈 놓은 '인재중시 경영'의 토대를 완성시켜 나가고 있다.지난 2월 한국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협회 주관 제6회 한국HRD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인적자원개발 종합대상(Best HRD Award)'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관련,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멘토링(Mentoring) 제도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대표적인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이다.신입직원을 대상으로 부서 배치 후 6개월 동안 선배 직원을 전담 멘토로 임명,신입직원이 조직과 업무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제도다.조직문화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1대1 코칭,정기 면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한진해운도 현재 대졸 공채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멘토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의 신입사원 교육 수료식도 독특하다.부모님을 초청해 행사를 치르고 있는 것.대한항공의 부모님 초청행사는 회사가 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에 대해서도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려 신입직원들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가족 친화적 '감성경영'의 일환이다.지난 2월25일 인천 하얏트 호텔에서 신입사원 214명과 부모 160여명 등 3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도 신입사원 입사교육 수료식'을 가졌다. 이날 수료식은 프로젝트 발표회 등 공식 행사 외에 참석한 부모들의 영상 메시지 상영, 부모 대표의 격려편지 낭독 등의 깜짝 이벤트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부모가 신입사원이 된 자녀에게 회사 배지를,신입사원이 부모에게 보은의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뜻깊은 행사로 마무리됐다. 서용원 인재개발관리본부장은 "행사에서 자녀들을 올곧게 성장시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만들어 보내주신 부모님께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어학 능력 및 국제 감각 등 기본 소양을 갖추고 글로벌 기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변화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핵심 인재양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멘토링제도와 함께 신입사원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은 승선교육이다.입사 이후 직원들은 컨테이너선박 승선 교육을 통해 홍콩,일본,상하이 등 해외 지점과 터미널을 방문,현지 문화와 해운 물류 현황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이를 위해 한진해운은 육ㆍ해상직원 교육용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은 신입사원 선발을 위한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자기소개서의 모든 항목(물류관,성공경험,지원동기 및 포부 등)을 일일이 검토하고 집단토론을 포함한 3차에 걸친 면접,인성검사와 논술시험을 실시하고 있다.특히 물류의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자격증(물류관리사, CPIM 등)을 소지한 사람들에게 가점을 주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