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방송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TV(IPTV)와 디지털케이블TV 사이의 영토 전쟁이 뜨겁다.

5일 KT는 IPTV 서비스 '메가TV' 가입자 수가 지난 3일 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지난달 초 4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10만명이 더 늘어난 것. 정만호 KT 미디어본부장(전무)은 "메가TV 가입자를 2010년까지 300만명,장기적으로 메가패스 가입자의 60~70% 수준인 400만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교육.상거래 등 IPTV 활용처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보다 먼저 IPTV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 수 약 85만명을 더하면 국내 IPTV 가입자 수는 약 135만명에 달한다.

케이블TV 업계의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100만명(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집계)을 돌파했다.지난해 말 87만명에 비해 두 달 만에 13만명이 늘었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은 모두 홈쇼핑 노래방 등 양방향 서비스와 주문형비디오(VOD) 등의 콘텐츠를 갖춰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하지만 디지털케이블TV는 실시간 지상파방송과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케이블 업계는 연말까지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를 25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한 전문가는 "IPTV와 디지털케이블TV는 전송망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거의 같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