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개막 5개월을 앞두고 서울시가 지리적 이점을 활용,베이징올림픽 간접 특수몰이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서울 베이징 도쿄를 잇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시내 면세점 호텔 등에서 최대 70%까지 할인해주는 등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베이징(Beijing)~서울(Seoul)~도쿄(Tokyo)를 잇는 여행 상품인 베세토(BeSeTo)를 자체 개발해 오는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또 시는 7월22일부터 9월9일까지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한 50일을 'Visit Seoul 50'으로 정해 이 기간 시내 면세점 백화점 쇼핑몰 호텔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최대 70%에 달하는 할인 혜택도 주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평소 한국을 찾는 관광객 중 유럽ㆍ미국 등 소비 여력이 높은 구미지역의 여행객 수가 적었다"면서 "올림픽 기간 중 이들 관광객이 한국ㆍ일본 등 주변국가도 함께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파격적인 관광 활성화 정책을 펼쳐 이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현지에서의 반응도 호의적이다.시의 의뢰로 베세토 상품 개발에 참여한 삼호투어의 임준국 부장은 "지난 1월 LA에서 미국 현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품 설명회에서 35개사 중 50%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다른 여행사들도 큰 관심을 보여 참여 회사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출시된 베세토 상품은 서울~베이징~도쿄 상품(3가지)과 서울~베이징 상품(2가지) 등 모두 5가지다. 관광 코스는 비슷하지만 도시별 체류 기간에 따라 가격이 달리 책정됐다.

시는 최근 미국 등지에서 판매 중인 아시아 관광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있는 코스를 참조,수도별로 최소 2박3일씩 머물 수 있게 일정을 만들었다.

자유로운 관광을 선호하는 구미인들의 입맛에 맞춰 항공료를 포함시킬지 여부를 선택하게 하고 일부 석식을 자유일정으로 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게다가 가격도 250만~300만원(항공료 포함) 정도로 일반 여행 상품에 비해 30%가량 저렴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아울러 시내 면세점 백화점 호텔 음식점 쇼핑몰 등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2008 서울그랜드세일'도 실시할 계획이다.

7월19일부터 8월31일까지 44일간 쇼핑과 숙박료는 각각 최대 70%와 50%까지 할인되며 음식점에서도 1만원 무료 시식권이나 할인권 등이 주어진다.

주요 참여 업체는 롯데 동화 등 면세점 6곳,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2곳,두산타워 등 쇼핑몰 6곳,인터컨티넨탈 그랜드힐튼 등 호텔 13곳,북창동한푸드존 스타벅스 등 음식점 5곳 등이다.

이관형 서울시 관광사업팀장은 "베이징이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베이징올림픽의 간접 특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