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인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開設)키로 했다고 한다.전용 휴대전화를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 기업인들과 통화하면서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환영할 일이다.이 대통령이 경제살리기를 최대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특히 당초 청와대 집무실에 별도의 유선전화를 마련하는 쪽으로 검토되던 것을 "퇴근 후에도 전화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휴대전화로 바꾸도록 했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핫라인 개설은 대선 공약사항이기도 하다.이 대통령은 선거기간중 "나는 국가의 CEO(최고경영자)가 되겠다.기업인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인들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열린 청와대'야말로 일하는 정부 만들기와 경제살리기의 근본이 된다고 판단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 핫라인이 실제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대내외 환경을 헤쳐나가야 하는 기업인들로서는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고 싶은 사안이 많을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하지만 막상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당초 취지와는 달리 이용자가 적어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 힘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자칫 상징적인 선전물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용 빈도의 문제를 떠나 핫라인 개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상징적이라 하더라도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친화적)'의 원칙을 행동으로 보여준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만큼 행정규제 완화(緩和)등에 있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겨 정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투자확대나 경제살리기는 결코 말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투자하고 싶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일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야 한다.그런 점에서 핫라인 개설로 상징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