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3) 김갑렬 GS건설 사장 … "발주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날아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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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렬 GS건설 사장(60)은 사무실 책상에 베트남 영자신문인 사이공타임스의 동판을 세워놓고 있다.
GS건설이 베트남 구찌에서 리조트 개발권을 따냈다는 작년 3월28일자 기사다.
해외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김 사장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GS역전타워 17층에 있는 김 사장의 방에는 GS건설이 추진 중인 수십 개의 국내외 건설 현장에 대한 서류가 수북이 쌓여 있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해외사업 이야기부터 꺼냈다."2015년까지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올릴 계획입니다.발주가 있다면 어느 나라든지 갈 생각이고 1년의 절반은 해외에서 머무를 각오예요.목표대로라면 2015년에는 '글로벌 톱10' 건설사로 성장할 겁니다."
그는 지난 1월 캄보디아에서 훈센 총리를 면담하고 곧 이어 베트남을 찾는 등 해외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연초에는 해외사업본부별로 분산돼있는 사업수주인력을 총괄지원하는 글로벌 사업 TF팀까지 만들었다.
김 사장은 "국내시장 시공 위주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수처리 폐기물사업 중심의 환경사업과 발전.가스와 같은 에너지 플랜트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며 "작년에 이집트에서 20억달러짜리 정유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플랜트 사업은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이집트 정유시설은 GS건설 창사 이후 국내외를 합쳐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GS건설은 올 들어서도 태국 LNG 인수기지 건설공사(4억달러)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인근에 정유 플랜트(11억4000만달러)를 연이어 따냈다.올 해외수주 목표액 3조7000억원의 40%를 채운 셈이다.에너지 플랜트 부문에서는 작년 10월 아르메니아에서 2억1800만달러짜리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GS건설의 해외사업은 전방위적이다.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신도시 개발은 물론 해외도급사업도 수익성 담보를 전제로 재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진출 국가를 지금보다 더욱 늘려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을 세웠다"면서 "카자흐스탄 알제리 등 전략적 진출 국가를 선정해 댐 항만 등 대규모 기간산업과 개발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서도 대규모 신도시 개발과 고속도로 등의 인프라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프놈펜에서는 52층짜리 초고층 빌딩과 고급 주거 복합타운 개발이 예정돼 있다.베트남의 구찌리조트와 냐베신도시 개발사업도 올해 본격화한다.
국내에서는 주택시장 위축에 따라 대형 복합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항만 교량 도로 등 공공시장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주택 공급은 지난해보다 5354가구 줄어든 1만1548가구로 잡았다.김 사장은 "올해에는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서비스드 레지던스와 타운하우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올초 '비전 2015'를 발표했다. 2015년까지 수주 24조원,매출 18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미국 건설전문지 ENR 기준)의 건설업체가 되겠다는 플랜이다.김 사장은 2002년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내놓은 '비전 2010'에 만족을 못하고 또다시 청사진을 내놓았다.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그만큼 밝게 본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오너인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나이는 물론이고 고등학교(경남고)와 대학교(고려대)까지 동창이다.세간에서는 이러한 인연을 부러워하지만 사업과 친분은 엄연히 다르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인터뷰를 끝낼 무렵 책상 뒤편에 있는 골프 '베스트 스코어패'가 보였다.'2005년 2월26일 레이크사이드 동코스 74타 OUT 36타 IN 38타'라고 적혀 있었다.김 사장은 "예전에는 자주 필드에 나갔지만 요즘은 해외 일정도 많고 바빠서…"라며 웃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GS건설이 베트남 구찌에서 리조트 개발권을 따냈다는 작년 3월28일자 기사다.
해외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김 사장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GS역전타워 17층에 있는 김 사장의 방에는 GS건설이 추진 중인 수십 개의 국내외 건설 현장에 대한 서류가 수북이 쌓여 있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해외사업 이야기부터 꺼냈다."2015년까지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올릴 계획입니다.발주가 있다면 어느 나라든지 갈 생각이고 1년의 절반은 해외에서 머무를 각오예요.목표대로라면 2015년에는 '글로벌 톱10' 건설사로 성장할 겁니다."
그는 지난 1월 캄보디아에서 훈센 총리를 면담하고 곧 이어 베트남을 찾는 등 해외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연초에는 해외사업본부별로 분산돼있는 사업수주인력을 총괄지원하는 글로벌 사업 TF팀까지 만들었다.
김 사장은 "국내시장 시공 위주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수처리 폐기물사업 중심의 환경사업과 발전.가스와 같은 에너지 플랜트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며 "작년에 이집트에서 20억달러짜리 정유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플랜트 사업은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이집트 정유시설은 GS건설 창사 이후 국내외를 합쳐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GS건설은 올 들어서도 태국 LNG 인수기지 건설공사(4억달러)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인근에 정유 플랜트(11억4000만달러)를 연이어 따냈다.올 해외수주 목표액 3조7000억원의 40%를 채운 셈이다.에너지 플랜트 부문에서는 작년 10월 아르메니아에서 2억1800만달러짜리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GS건설의 해외사업은 전방위적이다.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신도시 개발은 물론 해외도급사업도 수익성 담보를 전제로 재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진출 국가를 지금보다 더욱 늘려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을 세웠다"면서 "카자흐스탄 알제리 등 전략적 진출 국가를 선정해 댐 항만 등 대규모 기간산업과 개발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서도 대규모 신도시 개발과 고속도로 등의 인프라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프놈펜에서는 52층짜리 초고층 빌딩과 고급 주거 복합타운 개발이 예정돼 있다.베트남의 구찌리조트와 냐베신도시 개발사업도 올해 본격화한다.
국내에서는 주택시장 위축에 따라 대형 복합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항만 교량 도로 등 공공시장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주택 공급은 지난해보다 5354가구 줄어든 1만1548가구로 잡았다.김 사장은 "올해에는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서비스드 레지던스와 타운하우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올초 '비전 2015'를 발표했다. 2015년까지 수주 24조원,매출 18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미국 건설전문지 ENR 기준)의 건설업체가 되겠다는 플랜이다.김 사장은 2002년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내놓은 '비전 2010'에 만족을 못하고 또다시 청사진을 내놓았다.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그만큼 밝게 본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오너인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나이는 물론이고 고등학교(경남고)와 대학교(고려대)까지 동창이다.세간에서는 이러한 인연을 부러워하지만 사업과 친분은 엄연히 다르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인터뷰를 끝낼 무렵 책상 뒤편에 있는 골프 '베스트 스코어패'가 보였다.'2005년 2월26일 레이크사이드 동코스 74타 OUT 36타 IN 38타'라고 적혀 있었다.김 사장은 "예전에는 자주 필드에 나갔지만 요즘은 해외 일정도 많고 바빠서…"라며 웃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