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학기 '내 마음 다스리기' 강의를 들었던 안용철씨(중앙대 01학번)는 강의 시간에 배운 방법으로 평소 마음을 다스린다.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감사의 3단계'를 떠올리며 극복한다.108배도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는 수업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취업난 등으로 대학생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극에 달하면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른바 '웰빙 수업'이 캠퍼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04년 개설돼 수강 신청 1초 만에 마감되는 중앙대의 '내 마음 다스리기'는 조계종 마가 스님이 직접 명상 수업을 진행한다.7주 동안 학교에서 명상을 하고 2박3일간 템플 스테이 실습을 한다.마가 스님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세 번 생각하면 이해가 되고 분노와 화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며 "학생들에게 감사의 3단계를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의 '참선' 과목은 10년 장수 과목이다.수업은 한 시간 이론과 한 시간 명상으로 이뤄진다.박영재 교수(물리학과)는 "쓸데없는 망상을 없애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경희대는 이번 학기 '숲의 치유'을 처음 개설했다.숲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효용을 직접 체험하면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업이다.김영태 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자연에 묻혀 인간의 오감을 느끼면 마음 속 상처가 자연스럽게 치유된다"며 "야외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가 개설한 '분노와 자기관리' 강의는 일상 생활에서 자신도 모르게 쌓이는 내면의 '화'를 발견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푸는 방법을 알려 준다.이 수업을 담당하는 이정숙 교수는 "40명 제한인 수강 정원을 늘려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오진우/성선화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