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i시리즈와 젊은 이미지의 소울(SOUL) 컨셉트카 등 전략 차종을 2008 제네바모터쇼에서 잇따라 선보이며 대대적인 현지시장 확대에 나섰다.현대.기아차는 내년 현대차 체코공장이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인근에서 가동을 시작하면 모델별 교차 생산 등 협력을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전시장에서 막을 올린 2008 제네바모터쇼에 참석,"지난해 유럽에 i30을 선보였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i10이,올말에는 i20이 나온다"며 "모두가 유럽시장에 맞춰 특화된 차량들이라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올해 쏘나타 트랜스폼과 SUV 베라크루즈 등을 투입해 고급차 이미지도 부각시킬 것"이라며 "친환경 컨셉트카 아이모드(i-Mode)도 반응이 좋으면 양산 모델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아울러 내년 초 현대차 체코공장 가동과 관련,필요하다면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생산라인을 교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건희 현대차 서유럽법인장(전무)은 "i10과 쏘나타 트랜스폼 등 신차 효과를 통해 올해 서유럽에서만 지난해보다 5만대 넘게 증가한 3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체코공장이 가동되는 내년에는 50만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2600개 서유럽 현지 딜러점을 재점검하는 등 판매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도 제네바모터쇼에 처음 공개한 컨셉트카 소울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해 유럽시장에 투입하며 판매 확대에 나선다.정통 크로스오버차량(CUV)을 기반으로 제작된 컨셉트카 소울은 스포츠카 이미지를 부각시킨 'SOUL Burner',아웃도어 이미지를 강조한 'SOUL Searcher',여성적인 'SOUL Diva' 등 세 가지다.남광호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부사장)은 "하반기에 나올 SOUL은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적절히 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동유럽 지역을 포함한 전체 유럽에 전년보다 17% 이상 늘어난 30만대 이상을 올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네바(스위스)=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