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신임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 당분간 시장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또 "금융 규제 완화를 통해 금융을 성장 산업으로 육성해 경제 선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제금융 감각과 시장 분석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사들이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감독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전 위원장의 방침에 따라 금융위는 앞으로 국제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규제와 관련,전 위원장은 "수요자 입장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종 금융 규제를 완화하겠지만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영업 규제를 대폭 풀어 글로벌 금융회사를 육성해 전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지만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감독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건에 대해서는 기존 금감위 입장에 동의를 표명하며 "이를 반외자정서로 봐서는 안된다"며 "어떤 금융기관이든 진출하려고 하는 국가의 법과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반대로 외은의 국내 진출을 꺼려해서도 안된다"며 금융의 '윔블던 효과'를 예로 들었다.윔블던 테니스 경기에서 영국 선수가 우승을 못해 영국인들이 불만이지만 대신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 들어 부수적인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글로벌 플레이어들을 국내 금융시장으로 끌어들여야 금융 선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장진모/정재형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