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수급이 다시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수 움직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당분간 외국인이나 기관이나 수급 측면에선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 지수의 탄력적인 상승 역시 어려워 보인다.

6일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매수가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최근 기관의 매수세가 약화됨에 따라 수급의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와 신용경색 심화 등으로 한국의 리스크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순매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와 경기침체의 여파가 이머징마켓인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신용위기가 완화되지 않는 한 외국인 매도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펀드자금의 유입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관의 '사자'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관의 현금보유비중 수준도 4.4%로 지난해 3월 3.8%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당분간 강한 매수세가 나타나기 어려워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비우호적인 수급 구도가 향후 주가 움직임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분간 해외 증시 움직임에 따른 탄력적인 매매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업황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IT 관련주에 선별적 매매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내부적인 모멘텀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어서 美 증시와의 동조화와 눈치보기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한 이후 대응하는 방법도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이 3일 연속 현물 시장에서 3000억원대의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선물 시장에서의 매도 공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 다행스럽다고 설명.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