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강세기조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엔화 강세는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와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미국의 상황 악화로 금리인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달러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엔화가치의 상승속도를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중단할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엔화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6일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엔화 강세가 유리한 업종이나 기업들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엔화약세가 글로벌유동성을 공급하는 주된 축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최근 엔화강세가 달갑지 않다"면서 "그렇지만 엔화 강세의 상황하에서 유리한 업종이나 기업들은 있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혜를 입을 가장 대표적인 업종으로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직간접적으로 경쟁을 해야하는 IT업종을 꼽았다.

조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의 상대강도는 원/엔 환율과 매우 유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외환시장의 환경이 우호적이란 점과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일부 IT 업종들이 영업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IT가 시장을 상회하는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IT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기존 시각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