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 1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1TB는 1024기가바이트(GB)로 MP3 음악 파일 25만개,6~7GB 크기의 고화질(HD) 영화 150개를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삼성전자는 6일 노트북용 2.5인치 500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인 '스핀포인트 M6' 신제품을 발매했다고 밝혔다.500GB HDD가 상용화됨에 따라 두 개의 HDD를 연결,1TB급의 노트북을 만들 수 있게 됐다.최근 대용량으로 나오는 노트북 신제품의 저장용량이 120GB나 160GB인 것을 감안하면 노트북 저장용량이 최소 6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일본 히타치도 최근 500GB HDD 제품을 내놓았으나 두께 9.5㎜의 글로벌 규격을 충족하는 500GB급 범용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스핀포인트M6이 세계 최초다.스핀포인트 M6은 167GB 용량의 디스크 세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초당 3기가비트의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4월께 스핀포인트 M6을 한 개 탑재한 500GB 용량의 노트북 신제품을 선보인다.델컴퓨터 등 글로벌 PC업체들도 삼성의 500GB HDD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을 상반기 중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TB 용량의 노트북은 똑같은 사양이라도 160GB급의 최신형 노트북보다 40만~50만원가량 더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이 때문에 PC업체들은 고사양,고용량 PC가 필요한 일부 전문직 외에는 수요가 당장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00GB HDD가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면 가격도 많이 떨어질 것"이라며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고용량의 데이터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2~3년 뒤에는 1TB급 노트북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