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고맙다!… 오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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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노린 출장ㆍ관광수요 늘어…
산유국 출장. 관광특수에 고수익 노선 급부상
국내 항공사들이 '오일머니'로 중동 등 주요 원유 생산지역 여행 수요 증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최근 해외 유전 개발과 건설이 붐을 이루면서 중앙아시아 러시아 중동 등의 노선에서 여객 특수가 발생한 덕분이다.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지역 여객 숫자는 33만141명으로 2004년(27만3160명)에 비해 1.2배가량 늘었다.
카자흐스탄 지역의 경우 2004년 2만3582명에서 지난해 4만8798명으로 약 2배 뛰었고,아랍에미리트 지역은 같은 기간 3만6139명에서 22만4173명으로 무려 7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발(發) 모스크바ㆍ두바이행(行) 탑승객의 대부분이 사업차 이 지역을 방문하는 출장객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인천발 사할린 하바로프스크 타슈켄트 알마티 등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노선 탑승객의 80%가량이 비즈니스 목적으로 이 지역을 찾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관광객은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지역 탑승자들은 대부분 항공사를 통해 표를 구입한다"며 "비즈니스석 탑승률도 70%로 높다"고 말했다.
항공자유화 지역이 아닌 데다 취항 요건도 까다로운 이들 지역 탑승객이 늘어난 이유는 SK에너지 등 대기업들이 유전 개발과 탐사에 앞다퉈 나서고 있어서다.
막강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국 중국 동남아 등지를 찾는 관광객 수요도 항공사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대한항공의 경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인천으로 들어오는 여객기 탑승객의 25%가량이 한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중국 동남아 일본 등을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이다.
아시아나 역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자원 부국에서 신흥 부유층으로 성장한 현지인 및 고려인 관광수요가 많다.
상황이 이렇자 항공사들도 ‘오일머니’를 잡기 위한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인천~모스크바·두바이 노선에 낡은 A330 기종 대신 전 좌석에 주문형오디오(AVOD)를 장착해 ‘업그레이드’를 마친 B777 기종을 투입하고 있으며,현재 주3회인 인천~모스크바 노선 편수를 6월부터는 주4회로 늘릴 예정이다.
또 우즈베키스탄 취항을 염두에 두고 최근 우즈벡항공과 교류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중앙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은 전체의 2.6%에 불과하지만 상용고객이 많은 고수익 노선인 만큼 관련 마케팅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국내 항공사들이 '오일머니'로 중동 등 주요 원유 생산지역 여행 수요 증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최근 해외 유전 개발과 건설이 붐을 이루면서 중앙아시아 러시아 중동 등의 노선에서 여객 특수가 발생한 덕분이다.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지역 여객 숫자는 33만141명으로 2004년(27만3160명)에 비해 1.2배가량 늘었다.
카자흐스탄 지역의 경우 2004년 2만3582명에서 지난해 4만8798명으로 약 2배 뛰었고,아랍에미리트 지역은 같은 기간 3만6139명에서 22만4173명으로 무려 7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발(發) 모스크바ㆍ두바이행(行) 탑승객의 대부분이 사업차 이 지역을 방문하는 출장객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인천발 사할린 하바로프스크 타슈켄트 알마티 등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노선 탑승객의 80%가량이 비즈니스 목적으로 이 지역을 찾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관광객은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지역 탑승자들은 대부분 항공사를 통해 표를 구입한다"며 "비즈니스석 탑승률도 70%로 높다"고 말했다.
항공자유화 지역이 아닌 데다 취항 요건도 까다로운 이들 지역 탑승객이 늘어난 이유는 SK에너지 등 대기업들이 유전 개발과 탐사에 앞다퉈 나서고 있어서다.
막강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국 중국 동남아 등지를 찾는 관광객 수요도 항공사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대한항공의 경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인천으로 들어오는 여객기 탑승객의 25%가량이 한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중국 동남아 일본 등을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이다.
아시아나 역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자원 부국에서 신흥 부유층으로 성장한 현지인 및 고려인 관광수요가 많다.
상황이 이렇자 항공사들도 ‘오일머니’를 잡기 위한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인천~모스크바·두바이 노선에 낡은 A330 기종 대신 전 좌석에 주문형오디오(AVOD)를 장착해 ‘업그레이드’를 마친 B777 기종을 투입하고 있으며,현재 주3회인 인천~모스크바 노선 편수를 6월부터는 주4회로 늘릴 예정이다.
또 우즈베키스탄 취항을 염두에 두고 최근 우즈벡항공과 교류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중앙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은 전체의 2.6%에 불과하지만 상용고객이 많은 고수익 노선인 만큼 관련 마케팅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