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할당에 반발하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인가신청 철회를 검토했던 고려대가 이를 백지화하고 로스쿨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마동훈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로스쿨 반납 검토는 없던 일이 됐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본부와 법대가 같은 입장으로 로스쿨 준비를 성실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쿨 정원 120명을 배정받았던 고려대 법대는 현행 로스쿨 제도가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대학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으며 법학교육위원 선정 등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달 로스쿨 인가신청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고려대는 대형 로펌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의견을 수렴해왔다.

고려대는 로스쿨 설립에 따라 2009학년도부터 없어지게 될 법대 학부 정원 133명과 관련해 새로운 형태의 단과대학을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새 단과대는 다양한 기존 학문들을 통합하는 형태로 법학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인문ㆍ사회과학의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전공이 될 것이라고 고려대는 전했다.

고려대 서창캠퍼스의 이름을 '세종캠퍼스'로 바꾸는데 대해 세종대 측이 항의한 것과 관련,마 처장은 "이름을 바꾼 뒤 옆집에서 항의가 들어왔다고 바로 다시 바꿔버릴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진우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