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지난 5일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공급업을 추가한다고 공시하자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6일 "호텔이 숙박뿐 아니라 외식과 쇼핑몰을 합친 복합 개발사업으로 가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개발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 당장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사업 다각화에 미리 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이번 경영공시는 회사가 내부적으로 '복합 생활문화 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회사의 홍보 방향도 '호텔뿐 아니라 식당(탑클라우드.아띠제),베이커리,스포츠사업도 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잡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호텔신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삼성의 자금력과 사업력이 받쳐주는 데다 중저가 호텔 체인을 검토한다는 소문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호텔신라는 지난 1일 인천공항 면세점을 부분 개점,면세점 사업이 본격 확장 단계에 들어섰다.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전체에 신라 면세점이 들어서는 오는 5월 이후 신라가 면세점 1위인 롯데를 얼마나 따라잡을지도 관심거리다.

그러나 호텔신라 측은 그룹 전체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이 같은 '주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관계자는 "면세점 매출은 롯데와 격차가 워낙 커 1위 자리를 욕심내진 않는다"면서 중저가 호텔에 대해서도 "별도 브랜드를 도입한다면 몰라도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