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MB의 '금융계 인재 풀' 역할을 해낸 '소금회(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에 이어 이번엔 '금발모'라는 모임이 관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회원인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에 이어 전광우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회장이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금융감독기구 수장을 연거푸 배출해낸 '명문 모임'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금발모는 '금융발전을 위한 모임'의 약칭.금융발전심의회 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2004년 결성한 금발모는 분기별로 한 번 정도 만나 금융계 동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눠왔다.지난 2월22일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의 기회를 가졌다.친목 도모 성격이 강한 만큼 따로 회장이 없다.회비도 따로 걷지 않고 돌아가면서 밥값을 내는 정도라고 한다.하지만 회원들의 금발모에 대한 애정은 다른 어떤 모임보다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은 전광우 신임 금융위원장,김용덕 전 금감위원장을 비롯해 △황건호 증권업협회 회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김영종 비자코리아 사장 △어윤대 고려대 교수 △민상기 서울대 교수 △정계성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양호철 모건스탠리 한국대표 △이찬근 하나IB증권 사장 등 10명이다.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찬근 사장은 "김용덕 금감위원장에 이어 초대 금융위원장까지 나와 금발모 회원들이 모두 기뻐하고 있다"며 "조만간 축하 모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