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선호 사상으로 인한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인도에서 여아를 '가정의 부담'이라고 묘사한 광고가 나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사진)가 6일 보도했다.

ING그룹의 인도 내 생명보험 자회사인 ING비시아는 몇 달 전부터 여아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상품 광고에 '딸은 사랑스럽지만 큰 부담'이라는 내용의 카피를 넣은 광고를 텔레비전 등을 통해 방영해 왔다.

이 광고는 첫 방영 후 남아와 여아를 차별한다는 이유로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인도에서는 뿌리 깊은 남아 선호 풍조 때문에 남녀 간 성비가 2001년 남자 1000명당 여자 933명으로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인도 정보방송부는 최근 광고기준위원회(ASCI)에 이 광고 방영을 즉각 중단시킬 것을 권고했다. ASCI관계자는 "우리는 각 광고업체에 남아와 여아를 차별하는 광고를 제작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