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하다.

최악일거라던 황사가 비켜간 하늘이 말갛다.

꽃소식도 울긋불긋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요즘은 매화와 산수유가 주인공.그 환한 봄꽃 세상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매화

◇전남 광양 매화마을=매화 나들이 1번지다.잔잔한 섬진강 물색과 어울린 매화 풍경이 기막힌 곳이다.청매실농원이 그 중심에 있다.얇은 솜이불을 덮은 듯 매화동산 가득 하얗게 흐드러진 매화 풍경이 환상적인 곳이다.매화나무 아래 파랗게 돋아난 보리싹이 싱그럽다.섬진강 물줄기가 보이는 농원 앞 2000개가 넘는 장독들도 운치를 더한다.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산책로를 따라 매화동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곳곳이 전망 포인트.터널을 이룬 매화의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장승업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취화선'을 찍었고,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인 '천년의 학' 세트장도 있다.잘 익은 매실제품도 살 수 있다.16일까지 매화축제가 진행된다.절정은 15∼20일 사이로 예상된다.매화축제추진위원회(061)772-9988

◇전남 해남 보해매실농원=보해양조가 매실주용 매실을 생산하기 위해 조성한 농원이다.46만2000㎡ 크기의 농원에 1만4000여그루의 매화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다.5가지 색깔의 매화를 모두 구경할 수 있다.

광양의 매화마을과는 달리 평지 농원이다.관리사무소 옥상에서 내려다볼 수는 있지만 그 맛이 광양 매화마을보다 떨어진다.매화나무 사이에 들어서면 제맛을 즐길 수 있다.

22일에 제7회 매화꽃 사진촬영대회가 열린다.사진촬영대회 홈페이지(www.bohaephoto.co.kr)를 통해 예약하거나 현장 접수하면 된다.매화는 20∼25일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061)532-4959

■산수유

◇전남 구례 산동면 상위마을=산수유는 매화에 이어 피는 봄꽃의 대명사.구례 지리산 자락의 상위마을이 산수유 군락으로 유명하다.우리나라 산수유 열매의 60∼70%가 산동면 일대에서 난다.

상위마을에서의 산책이 좋다.함석 지붕선을 덮은 샛노란 산수유꽃 풍경이 환상적이다.산골내음을 풍기는 돌담길도 정겹다.지리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가의 산수유는 한폭의 근사한 유화를 연상시킨다.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지리산온천지구 일원에서 축제가 열린다.구례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회(061)780-2390

◇경기 이천 백사면=수백년 된 산수유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도립리,송말리,경사리 등 원적산 기슭의 5개 마을에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된 것까지 1만7000여그루의 산수유 나무가 자라고 있다.특히 도립리는 마을 전체가 산수유 밭이라고 해도 될 만큼 화사한 산수유 풍경을 자랑한다.육괴정,연당,영원사 약사여래좌상,반룡송,백송 등의 볼거리도 있어 당일 일정의 가족나들이 코스로 좋다.4월4∼6일 산수유축제를 벌인다.산수유꽃추진위원회(031)633-0100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