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에 내리는 비는 달콤하다.

자욱한 황사가 아니라면 그 색깔은 분명 핑크빛이다.

바람결 따사로운 새봄의 화신(花信)에 악센트를 주는 벚꽃의 '꽃비'말이다.

벚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일본이다.

일본은 요즘 봄마중 벚꽃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일본의 벚꽃 풍경은 나가노현의 다카토조시 공원,아오모리현의 히로사키 공원,나라현의 요시노야마를 쳐준다.

그러나 숨어 알려지지 않은 벚꽃 명소가 지천에 널려 있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20분 길인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에 그런 곳이 많다.

시마네현 마쓰에시 중심의 마쓰에 성은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벚꽃 축제로 소문이 나 있다.

마쓰에 성은 일본에서도 제일 다양한 종류의 벚꽃이 피는 곳으로 유명하다.

8000여그루의 벚나무가 어울려 있는데,4월 절정을 맞으면 주변이 온통 조명을 밝힌 것처럼 환해진다.


마쓰에 성은 1611년 마쓰에 초대 영주 호리오 요시하루가 5년여에 걸쳐 쌓은 성.일본 전통의 기와 양식을 잘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외관 5층에 내부 6층의 천수각은 일본에 현존하는 12천수각 중 하나다.건축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유명하다.6층 망루에서 사방으로 내려다보이는 시내경치가 환상적이다.

마쓰에 성의 벚꽃을 더욱 특별하게 느껴보고 싶다면 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를 도는 호리카와 유람선을 타보자.벚꽃이 흩날리는 가운데 즐기는 유람은 별유천지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유람선에는 고타츠(일본난방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날이 쌀쌀해도 걱정없다.

마츠에 성에서 내려오면 '타임머신 거리'가 있다.일본의 길 100선에도 뽑힌 시오미 나와테 거리다.초대 영주가 1607년부터 1611년까지 조성한 이 거리엔 검은 판자 담으로 구성된 에도시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특히 260여년 전 모습 그대로 보존된 무사 저택인 '부케야 시키'에서는 사무라이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마쓰에 성 벚꽃 나들이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다마즈쿠리 온천에서 깊이를 더한다.733년에 쓰여진 풍토기에 언급된 것으로 보아 130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이다.'신의 물'이라 칭송받는 이 온천가를 따라 흐르는 타마 유가와 강변의 오래된 벚나무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아다치 미술관도 빼놓을 수 없다.일본 장인의 예술혼이 담긴 전시품은 물론 정원도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하다.

시마네 현에 다마즈쿠리 온천이 있다면 돗토리 현에는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하와이 온천이 있다.호수 위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는 기분이 정말 황홀하다.

영상세대라면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장을 좋아하겠다.미즈키 시게루를 기념해 만든 '미즈키 시게루 로드(요괴들의 거리)와 기념관'이 재미있다.미즈키 시게루는 80 평생을 그림에 바친 '요괴의 대가'.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 이다.그의 대표작은 '게게의 기타로'.미즈키 시게루 로드에 이 작품에 등장하는 요괴 캐릭터 동상이 늘어서 있다.'돗토리 현 중앙에 위치한 구라요시의 아카가와라에서 맛보는 떡 샤부샤부가 색다르다.100년 역사의 떡집 세이수이안의 별미로 고기가 아닌 떡을 샤부샤부로 즐긴다.뜨거운 육수에 살짝 데친 얇은 떡이 입안에서 녹아내린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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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드림투어, 다마즈쿠리 온천.미각여행 상품 선봬 ]

현대드림투어(1544-7755)는 '1300년 다마즈쿠리 전통온천과 일본 미각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일본의 온천과 맛,전통 료칸을 한목에 즐길 수 있게끔 꾸민 상품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인 다마즈쿠리 온천과 잔잔한 호수 풍경 속에 3대째 이어져 오는 하와이 온천에서 풍류를 즐길 수 있다.

매일 저녁 일본 정찬인 가이세키 요리를 맛보고 점심 식사 또한 현지민들이 손꼽는 맛집을 찾아다닌다.

배 위에서 즐기는 가이세키 석식(야카타부네)도 포함돼 있다.

소바도 만들어본다.

아시아나항공을 이용.3일과 4일 일정으로 매주 화.금.일요일 출발한다.

3일 일정은 79만9000원,4일 일정은 89만9000원.현지 추가 경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