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추격자' 흥행이 영화투자 위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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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과 '추격자'의 흥행 성공이 한국 영화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역설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생순'은 올해 410만 관객을 모았고 '추격자'는 최단기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지만 정작 영화투자사들은 '투자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의외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추석이나 설 개봉영화는 흥행에 성공한다'는 충무로의 공식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기대작이었던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두 얼굴의 여친' '즐거운 인생' 등은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았지만 손익분기점조차 넘기지 못했다.올해 설 연휴에 맞춰 선보인 기대작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라듸오 데이즈' 등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반면 이들 기대작에 밀려 설 연휴 전후에 개봉됐던 '우생순'(1월10일)과 '추격자'(2월14일)가 대박을 터트렸다.
이처럼 공식으로 통하던 흥행 사이클이 무너지자 영화투자사들은 '앞으로 어떤 영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황해하고 있다.'추석 개봉'이나 '설 개봉'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영화에는 걱정 없이 투자해왔는데 이제는 그 기준이 사라진 것. 이동희 맥스창업투자 이사는 "최근 두 달 동안 20건 정도의 투자 제의가 들어왔지만 한 건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이병락 KM컬쳐 부사장은 "많이 혼란스럽지만 이제 투자 작품을 고르는 기준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흥행 불확실성이 이처럼 커진 것은 흥행을 결정하는 주체가 공급자(영화 투자사,제작사)에서 수요자(관객)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과거에는 공급자들이 '이 정도 흥행 요소를 넣으면 보겠지'라고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영화를 관객들이 봐줬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게 됐다는 말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우생순'은 올해 410만 관객을 모았고 '추격자'는 최단기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지만 정작 영화투자사들은 '투자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의외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추석이나 설 개봉영화는 흥행에 성공한다'는 충무로의 공식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기대작이었던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두 얼굴의 여친' '즐거운 인생' 등은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았지만 손익분기점조차 넘기지 못했다.올해 설 연휴에 맞춰 선보인 기대작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라듸오 데이즈' 등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반면 이들 기대작에 밀려 설 연휴 전후에 개봉됐던 '우생순'(1월10일)과 '추격자'(2월14일)가 대박을 터트렸다.
이처럼 공식으로 통하던 흥행 사이클이 무너지자 영화투자사들은 '앞으로 어떤 영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황해하고 있다.'추석 개봉'이나 '설 개봉'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영화에는 걱정 없이 투자해왔는데 이제는 그 기준이 사라진 것. 이동희 맥스창업투자 이사는 "최근 두 달 동안 20건 정도의 투자 제의가 들어왔지만 한 건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이병락 KM컬쳐 부사장은 "많이 혼란스럽지만 이제 투자 작품을 고르는 기준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흥행 불확실성이 이처럼 커진 것은 흥행을 결정하는 주체가 공급자(영화 투자사,제작사)에서 수요자(관객)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과거에는 공급자들이 '이 정도 흥행 요소를 넣으면 보겠지'라고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영화를 관객들이 봐줬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게 됐다는 말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