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같은 혹은 지휘자같은 '한국의 고흐들'...고흐보다 소중한 우리 미술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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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을 담는 '그릇'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중세엔 주로 성당의 벽이나 천장이었고 근대에는 캔버스였다.현대로 넘어오면서 자기 몸이나 비디오,인터넷 등이 추가됐다.이제 중요한 건 작가의 '발언'.대중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그들의 목소리와 메시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고흐보다 소중한 우리 미술가 33'(임두빈 지음,가람기획)은 작가 정신과 예술적 표현력이 뛰어난 화가ㆍ조각가들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했다.회화적 수련의 결과를 영혼의 불꽃으로 점화시킨 대가ㆍ중진들의 인생과 작풍을 온전히 담아냈다.생생한 현장 인터뷰와 진솔하면서도 해박한 리뷰가 돋보인다.
'곽훈의 그림을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절제하며 정진하는 전형적 한국 선비의 모습.아무리 술을 마셔도 흐트러진 적 없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응시하고 있는 화가다.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찾아간 그의 화실은 동양 사상의 지혜가 생명의 언어로 녹아든 작품들로 훈훈했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을 잘 그려 동네 어른들로부터 화투를 그려달라는 청을 받곤 했던 박서보,1960년대 말 명동 거리의 퍼포먼스를 통해 주목을 받았던 김구림,투명한 물방울로 구원의 제례 의식을 치르는 김창열,색채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던 이대원이 한국 현대 미술의 성과로 남아 또렷이 빛난다.
웅장하고 세련된 송수남의 수묵,구도의 길을 추구한 강대철의 조각,세속에 연연하지 않는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中道)',원시적 분위기와 세련미가 조화를 이룬 유의랑의 꽃과 숲도 찾는다.
464쪽,2만2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
'고흐보다 소중한 우리 미술가 33'(임두빈 지음,가람기획)은 작가 정신과 예술적 표현력이 뛰어난 화가ㆍ조각가들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했다.회화적 수련의 결과를 영혼의 불꽃으로 점화시킨 대가ㆍ중진들의 인생과 작풍을 온전히 담아냈다.생생한 현장 인터뷰와 진솔하면서도 해박한 리뷰가 돋보인다.
'곽훈의 그림을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절제하며 정진하는 전형적 한국 선비의 모습.아무리 술을 마셔도 흐트러진 적 없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응시하고 있는 화가다.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찾아간 그의 화실은 동양 사상의 지혜가 생명의 언어로 녹아든 작품들로 훈훈했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을 잘 그려 동네 어른들로부터 화투를 그려달라는 청을 받곤 했던 박서보,1960년대 말 명동 거리의 퍼포먼스를 통해 주목을 받았던 김구림,투명한 물방울로 구원의 제례 의식을 치르는 김창열,색채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던 이대원이 한국 현대 미술의 성과로 남아 또렷이 빛난다.
웅장하고 세련된 송수남의 수묵,구도의 길을 추구한 강대철의 조각,세속에 연연하지 않는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中道)',원시적 분위기와 세련미가 조화를 이룬 유의랑의 꽃과 숲도 찾는다.
464쪽,2만2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