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주가가 올 들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임원들이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있는 이미현 변호사는 자사주 1400주를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1주당 4만1800~4만3000원이다.

하나금융지주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과 김종열 하나은행장이 각각 1540주와 2만3235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특히 김 행장은 개인자금 9억5000만원 가량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해 관심을 모았다.

하나금융지주 임원들의 잇단 자사주 매입은 국세청의 대규모 세금 추징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다소나마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서울은행과의 역합병 문제로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1조7000억원이 넘는 법인세 추징을 통보받 은 상태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가 없는 하나금융에서 전문 경영진이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한다는 것은 분명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 경영진이 사비를 털어 자사주를 산 만큼 주가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라는 얘기다.

박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라며 "주가는 과도하게 할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전날보다 1050원(2.55%) 하락한 4만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