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줘 문지르지 말고 살살 펴 발라야

매일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은 피부에 잘 맞지 않거나 부주의하게 사용하면 기대했던 효과가 안 나고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마찬가지로 질환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외용 연고제 역시 종류,사용량,바르는(도포) 방법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나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연고는 손가락 바닥 쪽을 이용해 펴 바르는 단순 도포가 일반적인 사용법이다.문지르지 말고 얇게 펴서 바르는 것이다.힘을 줘 문지르면 약이 잘 흡수되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환부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가려움증이 생길 수도 있다.

드물지만 사용법이 반대인 경우도 있다.근육통에 처방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일반 연고와 달리 피부가 아닌 깊숙한 조직까지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피부가 살짝 눌리는 정도로 문지르듯 발라야 효과적이다.

연고는 많이 바른다고 해서 효과가 더 좋지는 않다.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양을 바르면 흡수가 안 돼 치료에 방해가 될 뿐이다.튜브에서 5㎜ 정도 약을 짜냈다면 지름 5㎝가량의 환부에 고루 펴 바를 수 있는 양이다.바른 부위가 약간 번들번들해질 정도,크림 타입은 흰색이 없어질 정도면 된다.단 화상이나 창상에 쓰이는 보조치료제 연고는 조금 도톰하게 바르는 것이 적당하다.

바르는 부위에 이물질이 있으면 약 성분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으므로 깨끗이 씻고 발라야 한다.씻을 수 없다면 가제 손수건으로 살짝 닦아내도록 한다.피부가 얇고 민감한 부위에는 약제를 너무 많이 바르거나 사용횟수를 맘대로 늘려선 안 된다.몇 차례 발라야 할 경우 전에 바른 연고를 잘 닦아낸 뒤 다시 발라야 약효가 좋다.

얼굴에 연고제를 바르고 화장을 해야 하는 경우 화장품 성분과 약물 간에 화학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환부에는 가급적 화장을 피하고 립스틱이나 아이라인 정도의 기본 화장만 하는 것이 좋다.

치료가 끝나고 남은 연고는 입구를 깨끗이 닦아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보관한다.유통기한은 보통 제조일로부터 2∼3년 정도지만 개봉 뒤 6개월이 지나면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버릴 것을 권한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http://www.anacl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