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여성의 날 100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1982년 이렇게 썼다. "여성이 전통적 의미의 권력,즉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면 즉각 여자답지 못하다는 평과 함께 가혹한 문화적 처벌이 뒤따른다.때문에 여성은 충분히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우에도 사용하지 않게 된다."
글은 이어진다."여성은 '이걸 해'라고 지시할 상황에서 '이걸 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말한다.또 매사에 참여한 사람 모두와 공을 나누려 든다.문제는 여성들이 그같은 사회적 압력과 불평등을 뒤늦게 파악,남성과 달리 젊었을 때 보수적이다 나이 들어 진보적이 된다는 사실이다."
26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선 여성이 국무장관과 주요 대학 총장을 맡고 대통령직에 도전중이다.한국 또한 겉으론 엄청나게 변했다.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80%를 넘고 남녀 차별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결혼하면 퇴직해야 하던 건 옛말,부부가 한 직장에 근무하는 일도 흔하다.외무고시 등 국가고시의 여성 합격률은 수직상승 중이다.
'여풍 당당'이란 말까지 나온다.그러나 들여다 보면 실상은 영 딴판이다.이명박 정부의 각료 15명 중 여성은 1명,차관과 청와대 수석도 겨우 1명씩이다.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중앙행정기관의 일반직 여성공무원 중 1급은 없고,부산 서구 등 전국 29곳 지자체엔 5급 이상도 전무했다.
기업은 더하다.여사원 30%에 임원은 1% 미만이다.임금은 남성의 63%고,67.6%가 비정규직이다.이러니 2007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여성권한척도(GEM)는 93개국 중 63위,세계경제포럼(WEF)의 성 격차지수(GGI)는 128개국 중 97위다.세계 10위권이라는 경제 규모가 무색한 현실이다.
사정이 바뀌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서비스 위주인 여성 노동의 값은 싸고 정책결정권자 자리는 구색 정도다.8일은 '세계 여성의 날' 100년이 되는 날이다.스타이넘은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모든 여성이 힘(건강 근력 지구력)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이 땅 여성들이 새삼 귀담아 들을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글은 이어진다."여성은 '이걸 해'라고 지시할 상황에서 '이걸 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말한다.또 매사에 참여한 사람 모두와 공을 나누려 든다.문제는 여성들이 그같은 사회적 압력과 불평등을 뒤늦게 파악,남성과 달리 젊었을 때 보수적이다 나이 들어 진보적이 된다는 사실이다."
26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선 여성이 국무장관과 주요 대학 총장을 맡고 대통령직에 도전중이다.한국 또한 겉으론 엄청나게 변했다.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80%를 넘고 남녀 차별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결혼하면 퇴직해야 하던 건 옛말,부부가 한 직장에 근무하는 일도 흔하다.외무고시 등 국가고시의 여성 합격률은 수직상승 중이다.
'여풍 당당'이란 말까지 나온다.그러나 들여다 보면 실상은 영 딴판이다.이명박 정부의 각료 15명 중 여성은 1명,차관과 청와대 수석도 겨우 1명씩이다.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중앙행정기관의 일반직 여성공무원 중 1급은 없고,부산 서구 등 전국 29곳 지자체엔 5급 이상도 전무했다.
기업은 더하다.여사원 30%에 임원은 1% 미만이다.임금은 남성의 63%고,67.6%가 비정규직이다.이러니 2007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여성권한척도(GEM)는 93개국 중 63위,세계경제포럼(WEF)의 성 격차지수(GGI)는 128개국 중 97위다.세계 10위권이라는 경제 규모가 무색한 현실이다.
사정이 바뀌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서비스 위주인 여성 노동의 값은 싸고 정책결정권자 자리는 구색 정도다.8일은 '세계 여성의 날' 100년이 되는 날이다.스타이넘은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모든 여성이 힘(건강 근력 지구력)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이 땅 여성들이 새삼 귀담아 들을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