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예상보다 더 오를수도" … 금리 내달에도 동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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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통화정책 무게 중심은 이전보다 훨씬 더 물가 쪽으로 기운 듯했다.경기 하강 우려를 거론하기는 했지만 물가 걱정에는 비할 바가 못됐다.
이 총재의 7일 발언 내용을 볼 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당분간 없어 보인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이다.실제로 그동안 내림세를 보여오던 시중 금리는 이날 이 총재 발언 직후 급등세로 돌아섰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모두 전날보다 0.05%포인트 올라 각각 연 5.00%와 연 5.10%에 거래를 마쳤다.
이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유가나 곡물가격 상승률이 몇 달 전보다 더 높고 금방 내려갈지도 불확실하다"며 "앞으로 몇 달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당초 전망치(3.3%)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또 "지난 1,2월 물가를 보면 유가나 곡물가격 등 공급측면 외에 개인서비스나 공공서비스 같은 수요측 압력도 조금씩 커졌다"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임금 인상 요구가 이어지는 등 파급효과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우려한 발언이다.
시중 유동성이 급팽창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국제 금융시장에선 금융 위축이 경기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이를 풀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는 것.국내 금융시장은 유동성이 충분해 굳이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제 환경 변화가 우리 실물경제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한 달 한 달 봐가며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경기둔화 우려를 이유로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시장과는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이 총재의 7일 발언 내용을 볼 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당분간 없어 보인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이다.실제로 그동안 내림세를 보여오던 시중 금리는 이날 이 총재 발언 직후 급등세로 돌아섰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모두 전날보다 0.05%포인트 올라 각각 연 5.00%와 연 5.10%에 거래를 마쳤다.
이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유가나 곡물가격 상승률이 몇 달 전보다 더 높고 금방 내려갈지도 불확실하다"며 "앞으로 몇 달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당초 전망치(3.3%)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또 "지난 1,2월 물가를 보면 유가나 곡물가격 등 공급측면 외에 개인서비스나 공공서비스 같은 수요측 압력도 조금씩 커졌다"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임금 인상 요구가 이어지는 등 파급효과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우려한 발언이다.
시중 유동성이 급팽창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국제 금융시장에선 금융 위축이 경기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이를 풀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는 것.국내 금융시장은 유동성이 충분해 굳이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제 환경 변화가 우리 실물경제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한 달 한 달 봐가며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경기둔화 우려를 이유로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시장과는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