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 비중 3.4%로 신기록 … 1700부근 대거 몰려 주가 상승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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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대주(대차) 잔액과 미국 증시의 공매도 잔액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주식을 빌려 판 후에 주식을 사서 갚는대주 또는 공매도 잔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에 더 많이 베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부쩍 동조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한국과 미국 증시의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 대주 잔액 비중은 3.4%로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지난달 말 3.2%에서 일주일 만에 0.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대주 잔액 비중은 작년 말 2.5%에서 급격히 증가해 올 들어 3.0%가 넘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주 잔액은 지난해 말 24조748억원에서 지난 6일 28조3241억원으로 4조원 넘게 늘었다.
미국 증시에서도 공매도 비중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올라섰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총 상장 주식 수에 대한 공매도 잔액(주식 수) 비율은 작년 5월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이후 계속 증가해 지난달 말에는 3.8%에 달했다.1995년 NYSE가 공매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공매도 비중 증가는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손실이 큰 금융사들에 집중돼 있다.
씨티그룹의 공매도 잔액은 작년 7월 2720만주에서 지난달 말 9280만주로 3배 이상 급증했다.워싱턴뮤추얼과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공매도 잔액도 각각 1억4850만주,1억310만주로 늘어 총 상장 주식의 18.5%,18.1%에 이르렀다.
대주 잔액과 공매도 급증은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주식을 빌려 판 후 싸게 사 되갚고자 하는 심리가 시장에 널리 퍼져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대주 잔액 급증세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증시 참여를 서두르는 것은 무리"라며 "대주거래 잔액이 코스피지수 1600대에서는 많지 않고 1700선 부근에 많아 당분간 지수는 이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주 잔액 급증은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하면 주가 상승을 더욱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하락을 예상하고 빌리거나 먼저 매도해 놓은 물량을 주식으로 되갚아야 하므로 주가가 상승세로 반전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 매수에 다시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전일 중국 증권거래세 인하 가능성이 언급된 후 상승 반전에 대한 기대로 홍콩 공매도 잔액이 급감하기도 했다.홍콩 메인보드시장 공매도 잔액은 작년 11월16일 174억6000만홍콩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올 1월 140억홍콩달러로 줄었고,지난 6일에는 44억7800만홍콩달러까지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우리 증시에서는 대주 잔액 급증이 주가 상승을 촉진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장세에선 대주 잔액 급증이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
이에 따라 최근 들어 부쩍 동조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한국과 미국 증시의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 대주 잔액 비중은 3.4%로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지난달 말 3.2%에서 일주일 만에 0.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대주 잔액 비중은 작년 말 2.5%에서 급격히 증가해 올 들어 3.0%가 넘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주 잔액은 지난해 말 24조748억원에서 지난 6일 28조3241억원으로 4조원 넘게 늘었다.
미국 증시에서도 공매도 비중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올라섰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총 상장 주식 수에 대한 공매도 잔액(주식 수) 비율은 작년 5월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이후 계속 증가해 지난달 말에는 3.8%에 달했다.1995년 NYSE가 공매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공매도 비중 증가는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손실이 큰 금융사들에 집중돼 있다.
씨티그룹의 공매도 잔액은 작년 7월 2720만주에서 지난달 말 9280만주로 3배 이상 급증했다.워싱턴뮤추얼과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공매도 잔액도 각각 1억4850만주,1억310만주로 늘어 총 상장 주식의 18.5%,18.1%에 이르렀다.
대주 잔액과 공매도 급증은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주식을 빌려 판 후 싸게 사 되갚고자 하는 심리가 시장에 널리 퍼져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대주 잔액 급증세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증시 참여를 서두르는 것은 무리"라며 "대주거래 잔액이 코스피지수 1600대에서는 많지 않고 1700선 부근에 많아 당분간 지수는 이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주 잔액 급증은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하면 주가 상승을 더욱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하락을 예상하고 빌리거나 먼저 매도해 놓은 물량을 주식으로 되갚아야 하므로 주가가 상승세로 반전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 매수에 다시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전일 중국 증권거래세 인하 가능성이 언급된 후 상승 반전에 대한 기대로 홍콩 공매도 잔액이 급감하기도 했다.홍콩 메인보드시장 공매도 잔액은 작년 11월16일 174억6000만홍콩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올 1월 140억홍콩달러로 줄었고,지난 6일에는 44억7800만홍콩달러까지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우리 증시에서는 대주 잔액 급증이 주가 상승을 촉진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장세에선 대주 잔액 급증이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