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7일 은행업종에 대해 건설과 부동산 관련 대출 위축으로 대출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은행 총대출은 전월대비 6조4000억원, 총수신은 8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지난 1월과 비교해 감소한 수치로 전반적으로 올해 들어 대출성장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은행별로 1-2월 중 우리금융과 국민은행의 대출증가율은 높고, 부산은행과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미분양주택 증가와 건설업체 부도로 건설업황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은행 간 경쟁완화 기조와 더불어 대출증가율마저 둔화됨에 따라 은행 순이자마진에는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건설업종의 급격한 대출성장률 둔화는 필연적으로 연체율 상승을 동반할 수밖에 없어 자산건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들의 단기 유동성에 대해 최 애널리스트는 "투신사의 MMF가 지난 2월 중 9조6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으로 은행의 단기 유동성 또한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은행들이 운용과 조달의 부조화로 자금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여기에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질 경우 유동성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