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이상 관람가라는 제약때문에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주연의 '추격자'가 3월 4일을 기해 전국 관객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문소리 김정은 등이 열연을 펼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보다 4일 빠른 2008년 최단 신기록.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뒤흔든 희대의 살인마 ‘영민’과 사라진 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놈을 쫓는 유일한 남자 ‘중호’의 숨가쁜 추격을 그린 영화로 다소 잔인한 영상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예매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영화 ‘추격자’가 4일(미국 현지시간)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와 리메이크 판권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추격자’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화인 컷 (Fine cut)의 서영주 대표는 "2008년 2월 개최된 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마켓에서의 비공식 상영후 많은 미국 회사들이 리메이크 판권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라며 "베를린 마켓이 끝난 후 2월 26일, 미국 CAA 스크리닝 룸에서 대부분의 헐리웃 스튜디오의 제작자와 구매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1회 상영을 한 후 여러회사와 판권에 대해 협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협상결과 최종적으로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와 리메이크 판권료로 미화 100만불에 계약이 체결됐다. 북미 박스오피스 보너스, 그리고 전세계 수익 배분 등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추격자’의 제작자가 워너 브라더스에서 리메이크 하는 영화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할 예정이며 개런티도 함께 받게 된다.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추격자'는 배우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주연으로 나홍진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탄탄한 스토리로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유영철 사건은 2003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21명의 부유층 노인과 유흥가 업소 여성들이 망치와 흉기로 살해된 후 토막·암매장 당한 연쇄 살인사건이다.

영화 '타짜'에서 아귀역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연기파 배우 김윤석은 '추격자'로 주연으로써의 입지를 공고히 했으며 하정우 또한 '몸서리치게 극중 인물에 잘 녹아있다'는 평을 들으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았다.

2007년 한국영화 흥행순위 1위를 차지한 '디워'는 842만명을 동원했으며 이밖에 '화려한 휴가' 829만명, '그놈목소리' 324만명, '식객' 301만명, '1번가의 기적' 274만명을 동원했다.

지난해 기록으로만 본다면 '추격자'의 흥행은 개봉 20일만에 작년기준 4위권의 기록이다.

현재 '맥스무비' 등 예매사이트에서 3주연속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 기록을 깨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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