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조각과 함께 미디어 아트 작업을 병행해 온 양만기씨(44·덕성여대 교수)가 오는 13~31일 서울 신사동 예화랑에서 4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미디어 조각(Media Architecture)'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만든 영상설치 작업을 비롯해 회화,애니메이션,사진 등 근작 40여점이 소개된다.

사회 속에서 개인들과 밀접하게 관계맺고 있는 상업적인 이미지들과 개인들의 소통을 다룬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벽면에 설치된 1m 크기의 영상설치 작품 '소리 점(Sound dot)'은 여러 개의 작은 색면통을 연결해 색깔을 소리로 듣도록 했다. 평면 비디오 센서로 영상과 음악 미술을 결합시킨 작품인 셈이다.

또 '컷 아웃(Cut out)'은 옥외간판에 붙여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한 미디어 아트 작품. 비디오와 컴퓨터를 사용해 그릇,종이,꽃병 등이 놓여 있는 아늑한 실내를 디지털 아트의 환상적인 화면으로 연출해냈다. 영상작품 '건축적 사고' 역시 미디어 아트와 회화가 잘 어우러져 있다.

홍익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배운 후 서강대 영상미디어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한 양씨는 1997년 영국 로열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국제회화 및 영상공모전에서 회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숙영 예화랑 대표는 "양씨의 작업은 가상과 현실은 물론 평면,음악,영상의 결합이 빚어내는 궁합의 예술"이라며 "사물에 사고를 불어넣어 기계가 스스로 사고하고 연출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02)542-554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